미국의 맥스 호마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6개를 들고 있는 호마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호마는 한국시간 지난 12일 남아공 선시티 게리 플레이어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만든 그는 2위 니콜라이 호이가드(덴마크)와 4타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호마는 전날에도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 기대를 대폭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다만 3라운드에선 2위와의 타수 차가 1타에 불과해 역전을 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정확도 8위, 평균 퍼트 수 5위 등 안정적인 스탯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호마는 이번 시즌 내내 PGA 투어에서 절정에 달한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9월 시즌 첫 출전 경기였던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프레지던츠컵에선 미국팀 대표로 출전해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시즌 2승을 차지했고,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호마의 활약은 빛났다.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을 공동 6위로 마무리한 데 이어 BMW 챔피언십에선 공동 5위에 올랐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선 공동 9위를 기록하며 상금을 쓸어 담았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만 14차례 톱10진입을 달성한 호마였다.
이번 우승으로 호마는 트로피 진열대에 처음으로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라이더컵 이후 그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호마는 라이더컵에서도 승점 3.5점을 획득했다.
그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공이 가야 할 방향으로 제대로 갔던 한 주였다”며 플레이가 순조로웠음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선 덴마크 호이가드 형제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니콜라이 호이가드는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2위, 라스무스 호이가드는 10언더파로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전날 호마를 1타 차로 바짝 쫓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마티외 파봉(프랑스)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