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오버파를 내며 추락했다. 최종 우승은 전날보다 순위를 여섯 계단 끌어올린 잉글랜드의 토미 플릿우드에게 돌아갔다.
현지시간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 개리 플레이어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진행된 4라운드에서 플릿우드는 버디 4개에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나흘 새 그가 선보인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플릿우드는 첫날 2언더파 70타로 다소 아쉽게 출발했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도 각각 2타씩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날까지 상위권을 지켰던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한 덕을 봤다.
3라운드에서 공동 1위에 올랐던 라스무스 호이가드(덴마크)와 토마스 디트리(벨기에)는 이날 각각 4오버파와 5오버파를 적어냈다.
호이가드는 파3 7번 홀부터 2홀 연속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파5 9번 홀에선 더블보기를 냈다. 티샷이 러프에 안착했고, 세 번째 샷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호이가드의 부진은 후반전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파4 13번 홀부터 3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흐름을 되찾지 못한 채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디트리의 컨디션은 한층 더 심각했다. 그는 이날 무려 8개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대폭 늘어난 타수를 줄이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호이가드는 공동 9위, 디트리는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뒷심 싸움’에서 진 건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첫날 7타를 줄이며 단독 2위로 출발했던 잉글랜드의 루크 도널드는 둘째 날엔 1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이어진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각각 1오버파, 3오버파를 적어내며 디트리와 동률로 마감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날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했다.
한국 선수 이민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둘째 날 4오버파를 써낸 타격을 만회하긴 어려웠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플릿우드는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02만 달러(한화 14억 원)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