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예 로즈 장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올해 신설된 토너먼트이자 장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장은 한국시간 5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범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제니퍼 컵초(미국)와 동률이 됐고, 승부는 플레이오프로 넘어갔다.
파4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선 두 선수가 다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장이 파를 적어내는 사이 컵초가 보기를 기록하며 경기가 종료됐다.
중국계로 2003년생인 장은 지난 5월 프로로 전향했다. LPGA 투어 회원이 아니었지만 이번 대회엔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섰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파격적인 활약을 펼친 덕이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장은 최장 기간(141주)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대학선수권대회 2연패 등 아마추어 대회 우승컵만 12개를 획득했다 지난 4월엔 오거스타 여자 아마추어 토너먼트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예고했다.
장은 모교인 스탠퍼드대 사상 최다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스탠퍼드대 출신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그런가 하면 장은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역대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한 선수는 비벌리 핸슨(1951년)과 고진영(2018년) 두 명 뿐이다. 다만 고진영은 정식 데뷔 전인 2017년 LPGA 투어 무대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경우가 살짝 다르다.
장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믿을 수가 없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3위엔 한국 선수 유해란이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를 만들었다.
유해란은 올시즌 루키 타이틀을 달고 LPGA 투어 잔디를 밟고 있다. 조만간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어서 또 다른 한국 선수 지은희와 후루에 아야카(일본),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나란히 공동 4위로 마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고진영은 둘째 날 66타를 적어내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내며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