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5일 0시 47분 박성현 등의 티샷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된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올해 신설된 토너먼트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신예 로즈 장(미국)의 급부상이 눈에 띈다.
중국계인 장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그는 여자골프 아마추어계의 전설이기도 하다. 무려 141주간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고, 미국 대학선수권대회 2연패를 포함해 12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의 등장 전 아마추어 최장 1위 기록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웠던 130주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오거스타는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톱랭커들 사이에서 지난주 막 프로 전향식을 마친 장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장은 첫날엔 1타, 둘째 날엔 2타를 줄이며 무난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적어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전반에서만 버디 4개를 징검다리로 몰아쳤고, 후반에서도 버디 2개를 더하며 갤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현재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2위 아타야 티티쿨(태국)과 아디티 아쇼크(인도), 샤이엔 나이트(미국)와는 2타 차다.
장이 마지막 날까지 페이스를 잘 유지해 우승한다면 LPGA 투어 사상 세 번째로 ‘데뷔 전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기록은 지난 1951년 비벌리 핸슨(이스턴 오픈)과 2018년 고진영(호주 여자오픈), 단 두 명만 보유하고 있다.
다만 리더보드 상위권에 자리한 선수들은 여전히 강력하다. 티티쿨은 지난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이고, 아쇼크 역시 올 시즌 꾸준히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상태다.
호주 교포 이민지 역시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적어내며 전날 공동 선두에서 5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시즌 루키 타이틀을 달고 LPGA 투어 무대에 나서고 있는 스물두 살 한국 선수 유해란 역시 조만간 첫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