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일 밤 11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3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 진행된 둘째 날 대회는 악천후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고진영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14~17홀을 돈 상태에서 플레이를 멈췄다가 다시 잔디에 올라섰다.
현재 리더보드에서 눈에 띄는 건 호주 교포 이민지의 순위 급상승이다. 첫날 2오버파를 적어내며 56위로 출발했던 이민지는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샤이엔 나이트(미국)와 동률이다.
스물일곱 살 이민지는 LPGA 투어 타이틀 8개를 들고 있다. 지난 시즌엔 중반까지만 해도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을 포함해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차지하며 늘 최저 배당률 그룹을 선점했다.
그러나 여름 이후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하는가 하면 순위는 늘 30위권 바깥을 맴돌았다.
올 시즌에도 40위권 내로 도통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기색을 보였지만,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금 이름값을 자랑했다. 이번 주 아홉 번째 LPGA 투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의 상승세에도 눈길이 간다. 1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로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둘째 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5언더파를 만들며 순위도 공동 4위로 55계단 뛰어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 이미 2승을 거뒀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드스컵에서 각각 정상에 섰다. 그런가 하면 올해 출전한 스트로크 플레이 토너먼트 7개 중 5개에서 톱10에 든 상태다.
고진영에게 쏠리는 도박사들의 기대는 높다. 우승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시즌 여섯 번째 톱10을 기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아타야 티티쿨(태국)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또 다른 톱랭커들이 고진영과 동률로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 라운드까지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또 다른 한국 선수들 중에선 지은희가 중간 합계 4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라 있다. 서른일곱 살 지은희는 올 시즌 8개 대회에 나서 6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11위다.
지은희가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지난해 5월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였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