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시우는 시즌 5번째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가 올시즌 신설한 특급 대회 제도에 포함됐다. 사우디 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한 제도로, 각 대회마다 총상금이 미화 2000만~2500만 달러 수준으로 증액됐고 톱랭커들의 참가도 의무화됐다.
김시우는 한국시간 5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를 적어냈다. 파4 14번 홀에선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며 곤욕을 치렀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만든 김시우는 전날보다 3계단 내려간 순위로 마감했다. 3라운드에선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데이비드 립스키(미국) 등과 공동 선두에 자리한 상황이었다.
김시우는 올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노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정상에 선 이래 지난 4월 팀 대항전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올랐고, 지난달 AT&T 바이런 넬슨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만간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다섯 번째 PGA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승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돌아갔다. 호블란은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데니 매카시(미국)와 동률이 됐다.
연장전으로 넘어간 두 사람의 승부는 가볍게 갈렸다. 파4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호블란이 가볍게 파를 만드는 사이 매카시가 퍼팅에서 애를 먹으며 호블란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로써 호블란은 생애 네 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2승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그 이후로 PGA 투어의 또 다른 특급 대회인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7위,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드높였다.
이어 3위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셰플러는 마지막 날 67타를 쳐내며 전날보다 29계단 끌어올린 순위로 마감했다.
한편 김시우와 함께 출전한 안병훈은 공동 24위, 김성현은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