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일 밤 8시 55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파72)에서 진행된 2라운드에선 리더보드 상단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재미교포 저스틴 서가 9계단 상승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일본의 마츠야마 히데키 역시 순위를 31계단 끌어올리며 2위에 자리했다.
셋째 날엔 한국 선수 김시우의 상승세를 주목해도 좋을 법하다. 김시우는 첫날 71타로 무난히 출발했지만 둘째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더 줄이며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전날보다 12계단 상승한 순위다.
김시우는 임성재와 더불어 한국 선수들 가운데 올 시즌 특히 이목을 끌고 있는 이들 중 하나다. 이미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중순엔 AT&T 바이런 넬슨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 톱10 진입만 4차례 달성했다.
지난주 찰스 슈왑 챌린지에선 첫날 67타로 출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73타를 적어내며 공동 29위에 그쳤다.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 정도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김시우의 드라이버샷 정확도와 스크램블링 능력치는 이번 대회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다. 티-투-그린 스트로크 게인드 부문에서도 2위에 자리한 김시우다. 그린 적중률 역시 공동 6위로 대부분의 스탯이 고루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뮤어필드 빌리지는 무작정 장타에 능한 선수들보다는 그린 적중률이 높고 정밀한 어프로치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대성하는 코스다. 이번 주 김시우가 고국에 두 번째 낭보를 가져다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은 이유다.
PGA 투어 타이틀 8개를 자랑하는 전통 강자 패트릭 캔틀레이가 우승 가뭄에서 탈출할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캔틀레이는 지난해 8월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래 1년 가까이 우승컵 근처만 맴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공동 준우승,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3위, 지난 4월 RBC 헤리티지에서도 3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날 66타를 쳐내며 공동 9위로 마감했다. 이를 포함해 올 시즌 7차례 톱10에 진입한 상태다.
기량은 두 할 여지 없이 최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번번이 우승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는 캔틀레이가 이번 주엔 간만에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캔틀레이는 현재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전날보다 14계단 상승한 공동 3위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