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포 심플리 기브에서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우승은 아일랜드의 리오나 매과이어에게 돌아갔다.
한국시간 19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드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치러진 4라운드에서 양희영은 버디 3개와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양희영은 파5 14번 홀까지만 해도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며 순항했지만 파4 16번 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네 번째 샷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려뒀고, 그린에선 퍼트 미스까지 더해지면서 우승컵이 멀어졌다.
이어진 파4 17번 홀을 파로 마무리한 양희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막판에 1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린 시유(중국)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오른 상황이었던 만큼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다가오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충분히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희영은 다음 달 6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4월 이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쉐브론 챔피언십에선 공동 4위를 기록했다. US 오픈에선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최근 기세가 좋은 만큼 올해는 우승컵도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과이어는 이번 우승으로 생애 두 번째 L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해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거둔 이래 꾸준히 2승을 노크해 왔다.
지난 시즌 중반 들어선 다소 고군분투했지만 그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고, 이번 마이어 클래식에서 마침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매과이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만들며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2타 차로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매과이어에게 한층 더 의미가 크다. 그는 마이어 클래식에서 지난 2년 내내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제니퍼 컵초(미국)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졌고, 2021년엔 넬리 코다에게 무릎을 꿇었다. 매과이어 입장에선 설욕이 반드시 필요한 무대였다.
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 2년 연속으로 우승컵에 가까이 갔던 터라 이번 우승은 조금 더 달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한국 선수 김효주는 5위, 최혜진은 공동 8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