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8일 밤 9시 38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등의 티샷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포 심플리 기브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드 컨트리 클럽(파72)에서 마무리 된 3라운드에선 한국의 양희영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 단독 선두를 차지했던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한 계단 떨어지며 린 시유(중국), 애슐리 뷰하이(남아공)와 나란히 공동 2위가 됐다.
양희영의 상승세는 반갑다. LPGA 투어 타이틀 4개를 자랑하는 양희영은 지난 시즌 중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3월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혼다 LPGA 타일랜드, 그리고 JTBC 클래식까지 3개 대회에서 공동 6위-공동 4위-공동10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컷 탈락을 거듭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대회가 커리어 반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양희영은 그간 미국 땅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4승이 전부 한국과 태국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처음으로 LPGA 투어의 메인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는 셈이다.
설사 마지막 날까지 정상을 지키지 못해도 다가오는 US 여자오픈을 위해 충분히 몸을 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희영은 한국시간 다음달 6일 열리는 US 여자오픈에서 이미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양희영은 첫날과 둘째 날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67타를 만들었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쳤다. 현재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양희영을 뒤쫓고 있는 선수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뷰하이는 지난주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린 시유 역시 지난해 3월 이래 준우승만 4번을 거두며 호시탐탐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강자다. 후루에는 올 시즌 5차례 톱10에 진입하며 두 번째 LPGA 투어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공동 5위 그룹에선 한국의 김효주가 눈에 띈다. 세계 랭킹 7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는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뷰하이에게 1타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11위로 선방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마이어 클래식에선 공동 40위로 마감했다. 이번 주엔 톱10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