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세영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최종 7위에 올랐다. 우승은 잉글랜드의 조디 이워트 샤도프에게 돌아갔다.
현지시간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미스 더 사티코이 클럽(파72)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세영은 버디 여덟 개에 보기 세 개를 더하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성적은 11언더파 277타로 1위 샤도프와는 4타 차다.
김세영은 2라운드에선 공동 19위에 머물렀지만 대회 사흘 차엔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고,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김세영은 현재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성적까지 포함해 그는 올시즌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다섯 차례 톱10에 든 상황이다.
김세영은 지난 2015년부터 LPGA 투어에 나서 통산 12승을 올렸지만, 2020년 이후엔 우승 소식이 없었다. 그는 오는 20일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다시 한 번 타이틀에 도전한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안나린과 최운정, 강혜지가 공동 22위, 최혜진과 지은희가 공동 29위에 올랐다.
한국은 현재 'LPGA 투어 12개 대회 무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LPGA 투어 강국인 한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부진이 계속된 건 지난 2013/14시즌의 '17개 대회 무관'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샤도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약간 비현실적이기도 하다”며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샤도프는 대회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도 세웠다.
그는 앞선 1~3라운드에서 계속 60대 타수를 유지했지만 4라운드에선 버디 세 개와 보기 두 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날 성적들이 든든하게 뒷받침된 덕에 2위 사소 유카(일본)와 1타 차로 최종 1위를 사수했다.
공동 3위엔 잉글랜드의 조지아 홀을 비롯해 재미교포 다니엘 강, 남아공의 파울라 레토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다.
이어서 또 다른 재미교포 선수 안드레아 리가 12언더파 276타로 6위를 기록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1위를 지키고 있는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은 10언더파 287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