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와 김주형이 나란히 공동 3위를 기록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지은희와 강혜지가 나란히 2라운드 공동 3위에 등극했다. 두 사람이 한국 여자골프계의 '11개 대회 무관'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은희와 강혜지는 현지시간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미스 더 사티코이 클럽(파72)에서 진행된 둘째 날 경기에서 각각 4타, 3타를 줄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1라운드에서 70타에 그치며 공동 25위로 출발했던 지은희는 이날 버디 다섯 개에 보기 한 개를 더하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 성적은 6언더파 134타다.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49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7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 대회에서였다.
강혜지도 반가운 이름이다. 2라운드에서 버디 네 개와 보기 한 개로 3타를 줄인 그는 LPGA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왔지만 아직 타이틀이 없다.
다만 톱10에 진입한 것만 17차례다. 지난 7월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선 공동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혜지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잘 버텨 감격의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가 쏠려 있다.
2라운드 단독 선두는 전날에 이어 잉그랜드의 조디 이워트 샤도프가 차지했다. 첫날 64타를 적어냈던 샤도프는 둘째 날 3타를 줄이며 1위를 사수했다. 그는 현재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달리고 있다.
이어서 전날 공동 4위로 출발했던 남아공의 파울라 레토가 샤도프와 4타 차로 2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의 폴린 루생과 중국의 린 시유, 멕시코의 가비 로페즈, 북아일랜드의 스테파니 메도우가 지은희·강혜지와 동률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2라운드 최저타인 66타를 적어내며 공동 10위로 뛰어오른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도 눈길을 끌고 있다. 히나코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출발한 데다 2라운드 1번 홀에서도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나머지 홀에서 버디 여덟 개를 몰아치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한편 또 다른 한국 선수 최운정도 공동 10위, 김세영은 공동 19위, 최혜진은 공동 28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