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5분, 고진영과 시유 린(중국), 넬리 코다(미국) 등의 티샷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2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TPC 쿠알라룸푸르 코스(파71)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선 태국 선수 자스민 수완나푸라가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수완나푸라는 보기 없이 버디와 이글로만 9타를 줄였다.
이어서 호주의 한나 그린이 8언더파로 2위에 자리했다. 7언더파 공동 3위엔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과 페이윤 치엔(대만), 지나 김(미국), 로즈 장(미국), 린 그랜트(스웨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로즈 장의 깔끔한 플레이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장은 이날 92.9%에 달하는 페어웨이 안착률과 88.9% 수준의 안정적인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보기 프리’ 라운드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루키인 장은 지난 6월 프로 데뷔전이자 LPGA 투어 첫 출전 경기였던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각각 공동 8위, 공동 9위를 기록하며 ‘무서운 신인’ ‘괴물 신인’ 등의 수식어를 휩쓸었다. 지난 7월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40위권 바깥을 오가는가 하면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기도 하면서 다소 주춤했다. 그의 이번 대회 첫날 기세가 반가운 이유다.
장은 둘째 날 한국시간 10시 16분 출발한다. 지나 김, 페이윤 치엔과 함께 한 조로 묶였다. 세 사람의 쓰리볼 대결에선 장이 소폭 우위를 점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겠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에선 최혜진이 공동 1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이어서 유해란과 김아림, 김세영, 고진영이 공동 2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중 유해란은 이번 주 유독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결과로 ‘순위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L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한 건 지난 2019년이다. 당시엔 이정은6가 수상했다. 유해란이 4년 만에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한국 골프팬들의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