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프랑스인 고정원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프랑스의 앙토니 로즈너에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모리셔스 그랑 베이 몬트 초이지 르 골프(파72)에서 진행됐고 고정원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3위 줄리앙 브룅(프랑스)과는 1타 차다.
1998년생으로 스물네 살인 고정원은 장타가 주특기로, 챌린지 투어에서 자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 스위스 챌린지에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앞서 포르투갈 오픈에선 1위와 4타 차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번 모리셔스 오픈은 그가 올 시즌 네 번째로 출전한 DP 월드투어 대회다.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을 겪었던 고정원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대회 직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 공동 4위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의 모든 면모를 즐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동료 로즈너를 태그하며 축하 인사도 건넸다.
로즈너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와 5타 차,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로즈너는 첫날 2타를 줄이며 무난히 출발했지만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매섭게 순위를 끌어올렸고 3라운드에선 4언더파를 쳐내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넷째 날엔 버디 4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적어내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로즈너는 지난 10월 포르투갈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이어진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선 공동 32위,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선 공동 3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주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한 상황이었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스코어를 모르는 채로 플레이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면서도 “내가 선두라는 사실은 알았다”고 털어놓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로즈너는 상금 16만 6,660유로(한화 2억 3,000만원)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