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마흔한 살에 부상을 안고 거둔 성과다.
우스투이젠은 한국시간 17일 밤 모리셔스 헤리티지 골프클럽 라 리저브 골프 링크스(파72) 코스에서 마무리된 모리셔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만들며 2위와 2타 차로 정상에 섰다.
그는 전날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이며 개인 통산 열한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스투이젠은 한 주 전 치러진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도 2타 차 우승을 거뒀다. 당시 그는 마지막까지 남아공 동료 찰 슈워젤과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우스투이젠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일각에선 그의 팔꿈치 부상을 우려하며 기대를 끌어내리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일정이 지연되면서 우스투이젠은 모리셔스행 항공기에 예정보다 늦게 올라타야 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회 사흘 차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홀까지 순위를 지켜냈다. 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모리셔스로 오는 길은 살짝 홈경기를 하러 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자신이 이번 코스 설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이번 라 리저브 골프 링크스 코스는 남아공의 유명 골퍼 피터 마트코비치가 우스투이젠의 자문을 받아 설계했다. 애당초 무리한 일정을 감내하면서 전체적으로 참가 선수 랭킹이 낮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었다.
우스투이젠의 우승으로 모리셔스 오픈은 또 한 번 남아공 선수들과의 궁합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난 7차례의 모리셔스 오픈에서 남아공 선수가 우승한 게 벌써 세 번째다.
준우승은 잉글랜드 선수 로리 캔터에게 돌아갔다. 캔터는 둘째 날 2오버파를 적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36홀에서 11타를 줄이며 지난 사흘 내내 상위권을 맴돌았던 선수들을 따돌렸다.
캔터는 이달 초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도 공동 4위로 마감한 바 있다.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은 없지만, 새로운 시즌 여러모로 좋은 활약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