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7일 오전 11시 17분 모리셔스 헤리티지 골프클럽 라 리저브 골프 링크스(파72) 코스에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모리셔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골프팬들의 시선은 한국시간 오후 5시 출발하는 루이스 우스투이젠(남아공)에게 쏠려 있다. 우스투이젠은 셋째 날 65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스투이젠의 활약은 기대 밖이다. 그는 지난주 알프레드 던힐에서 우승한 직후 “팔꿈치 힘줄 부상을 잘 콘트롤하고 있다”고 했지만 팬들은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부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클래스’와 자신감으로 3라운드 1위까지 밀고 올라왔다. DP 월드투어 우승컵 10개를 들고 있는 그는 이제 열한 번째 타이틀을 노린다.
3라운드를 거치며 12번 홀은 이번 대회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우스투이젠은 거칠게 친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진 상황에서도 공을 잘 살려냈다. 도박 같은 샷을 성공시키며 경륜을 자랑한 우스투이젠이다.
다만 부상이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남은 18홀에서 부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앞서 치러진 알프레드 던힐 일정이 지연되면서 그는 모리셔스행 항공기에도 가장 늦게 올라탄 상황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선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또 다른 남아공 선수, 제이든 샤퍼가 단연코 눈에 띈다.
샤퍼는 이번 라 리저브 코스를 매우 좋아하는 선수다. 선두에서 달리는 것보단 살짝 떨어진 위치에서 정상을 쫓고 있는 이 상황이 그에겐 되레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샤퍼는 최근 들어 DP 월드투어에서 부쩍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주간 9-5-7위를 기록했다. 앞서 남아공 오픈에선 1위를 유지하다 마지막 날 5위로 마감했다. 경기력 전반에 물이 올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퍼는 이번 대회에 앞서 치러진 프로암에서 이번 코스를 설계한 피터 마트코비치와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마트코비치의 디자인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 맞는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샤퍼가 연습하는 에보츠 링크스 코스 역시 마트코비치의 작품이다.
샤퍼는 현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달리고 있다. 우스투이젠과 4타 차로 벌어져 있지만 18홀로 충분히 역전 가능한 스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