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수 라스무스 호이가드가 고국서 열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메이드 인 히멀랜드에서 우승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친 데 이어 치열한 플레이오프전 6홀 만에 거둔 승리였다.
호이가드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덴마크 파르소 히멀랜드 골프 앤드 스파 리조트(파70)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첫날 공동 6위로 출발했던 호이가드는 둘째 날 파에 그치며 순위가 대폭 떨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날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버디 행진으로 타수를 빠르게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리며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동률을 만들었다.
호이가드의 막판 집중력은 플레이오프전에서 한층 빛났다. 두 사람은 파4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벌였는데, 연장 5홀까지 양측이 파로 촘촘한 방어전을 펼쳤다. 그러나 6홀에서 엘비라가 더블보기를 내며 승리는 호이가드에게 돌아갔다. 엘비라는 호이가드를 끌어안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스물두 살인 호이가드는 쌍둥이 형제 니콜라이 호이가드와 함께 ‘덴마크의 골프 영재’로 불려 왔다. 이번이 DP 월드투어 4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올 시즌 들어선 지난 2월 라스 알 카이마에서 공동 6위, 지난달 초 마무리된 KLM 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우승컵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호이가드는 경기 직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할 말을 잃었다”라며 “사실 이번 대회에서 플레이오프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홈 무대에서의 우승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내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부터 치러진 메이드 인 히멀랜드에서 덴마크 출신 선수가 우승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김영수가 도전장을 냈지만 둘째 날 컷 탈락했다. DP 월드투어에서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컷은 통과했지만 최종 합계 4오버파를 기록하며 68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