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뉴스] 'LPGA 투어는 태국천하'…매치플레이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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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Yun Lee

최종수정 2023.05.29.18:12기사입력 2023.05.29.18:12

태국 선수 파자리 아난나루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다. 아난나루칸을 비롯한 태국 선수들은 최근 들어 LPGA 투어 무대에서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난나루칸은 한국시간 2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섀도우 크릭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스웨덴의 린 그랜트를 먼저 상대했다.

아난나루칸은 첫 2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앞서 나갔지만 곧 그랜트에게 따라잡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몰아치며 3홀 차로 승리했다.

그의 결승전 상대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였다. 후루에는 준결승전에서 아일랜드의 리오나 맥과이어를 2홀 차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두 선수는 한 홀씩을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이어나갔다. 후반 들어선 아난나루칸의 기세에 한층 더 불이 붙었다. 파4 12번 홀에서 버디를 한 개 더 잡아내며 2홀 차로 거리를 벌렸고, 그 직후 13번 홀에서 다시 후루에에게 한 홀을 내줬지만 14번 홀에서 곧장 만회했다. 

이어진 두 홀에서 연달아 이븐파로 마감한 두 선수의 승부는 파3 17번 홀에서 갈렸다. 아난나루칸이 정교한 퍼팅으로 버디를 기록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3홀 차, 압도적인 승부를 거둔 아난나루칸은 앨리 유잉(미국)과 지은희(한국)에 이은 이 대회 세 번째 챔피언이 됐다.

아난나루칸은 이번 매치플레이에서 물오른 기량은 물론, 긴장감에 대처하는 여유로운 자세까지 선보이며 도박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파자리 아난나루칸파자리 아난나루칸Harry How

사실 그는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6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달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선 이틀간 10오버파를 쳐내며 컷 탈락했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아타야 티티쿨을 비롯해 주타누간 자매 등 다른 태국 선수들이 활발히 투어 무대를 누비는 데 비하면 아쉬운 활약이었다. 

특히 티티쿨과 주타누간 자매, 패티 타바타나킷은 지난달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미국과 한국 등 7개 나라를 누르고 우승하며 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가 시작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올 시즌 루키인 또 다른 태국 선수 나탓크리타 웡탑위랍 역시 티티쿨에 이어 태국에 2년 연속 신인왕을 안겨줄 선수로 급부상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우승으로 아난나루칸은 고국의 자존심을 챙기는 건 물론 동료 선수들과 다시금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게 됐다. 3억 원에 가까운 우승 상금도 챙겼다. 

아난나루칸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좋았던 기량이 떨어지면서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려 애를 많이 썼다”고 말하며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두 번째 LPGA 투어 타이틀이다. 미국 땅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후루에는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쓴맛을 삼켰다. 한국 선수들은 전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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