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9일 0시 15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 준결승전이 시작된다.
64명의 선수들이 지난 나흘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대회 닷새째 열리는 이번 매치를 앞두고 최후의 4인이 가려졌다. 린 그랜트(스웨덴), 파자리 아난나루칸(태국),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후루에 아아캬(일본)다.
네 사람은 톱시드를 받고 출전한 선수들을 차례차례 누르며 4강까지 올라왔다. 준결승전 역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그랜트와 아난나루칸이 붙고 매과이어와 후루에가 맞대결을 펼친다. 괄호 안은 각각 시드 넘버와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다.
린 그랜트(8, 22) VS 파자리 아난나루칸(36, 97)
지난해 루키로 LPGA 투어에 합류한 스물세 살 그랜트는 꾸준히 입지를 넓혀 왔다. 지난 시즌엔 6개 대회에 나서 4차례 톱10에 들었다.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7언더파를 쳐내며 공동 8위로 마감했다.
올시즌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38위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며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위민스 챔피언십 당시 그랜트는 막판까지 선두 그룹에 속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를 연발하며 1오버파를 써냈고, 아쉬운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아난나루칸 역시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6위를 기록하며 많은 골프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이번 시즌엔 다소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선 이틀간 10오버파를 쳐내며 컷 탈락했다.
접전 속, 그랜트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오나 매과이어(7, 19) VS 후루에 아야카(6, 18)
LPGA 투어 2승에 도전하는 매과이어는 성장세가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해 3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18언더파로 우승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고, 이어진 대회들에서도 톱15를 오가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봄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하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 직후 치러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 마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도박사들이 즐겨 찾는 베팅 옵션이 됐다.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선 15언더파로 준우승을 거뒀다.
올시즌 들어선 두 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해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공동 23위로 선방했다.
그러나 후루에는 만만찮은 상대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일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폭격기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후루에는 조별리그에서 셀린 보르게(노르웨이)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젬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를 각각 3~4홀 차로 가볍게 눌렀다. 16강전에서도 스웨덴의 강자 마야 스타크를 2홀 차로 제패했다.
후루에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화려하게 설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