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 루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우승은 호주의 한나 그린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치러졌다.
유해란은 한국시간 1일 마무리 된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파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넬리 코다(미국), 샤이엔 나이트(미국) 등과 동률을 기록했다.
유해란은 첫날 67타로 출발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둘째 날 1오버파를 적어내며 살짝 주춤했다. 그러나 셋째 날 다시 4타를 줄였고, 마지막 날 이븐파로 최종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1위 한나 그린과는 2타 차다. 마지막 라운드 파3 5번 홀에서 두 타를 더 치는 실수가 다소 아쉬웠다.
2001년생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카드를 따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시즌 치른 5경기에선 일단 매번 컷오프 통과에 성공한 상황이다.
최고 성적은 이날 거둔 공동 6위다. 그는 지난 3월 데뷔전이었던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진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선 공동 18위로 마쳤다.
비교적 안정적인 스코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 신인왕 타이틀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해란은 이번 성과로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두 계단 오른 순위다. 태국의 나타크리타 웡탑위랍과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이 유해란의 뒤를 쫓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한나 그린은 개인 통산 세 번째 LPGA 투어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그는 마지막 날 69타를 쳐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만들었다.
중국의 린 시유,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가 그린과 동률을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그린과 린이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두 번째 홀에서 린의 샷이 벙커에 빠지며 승리는 자연스레 그린에게 기울었다. 이후 그린은 퍼팅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마지막 순간을 회상하며 “하루종일 친 것보다 조금 더 세게 쳐야 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며 “본래 퍼팅 라인에 캐디를 세우지 않는데 이번엔 마지막 홀을 위해 캐디의 힘을 빌렸다”고도 설명했다.
그린은 지난 2019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그해에만 2승을 거뒀지만 이후로는 우승 소식이 없었다. 그는 이번 승리로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원)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