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이벤트,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박성현이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우승은 스페인의 파블로 라라사발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됐다. 애드리안 메롱크(폴란드)와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조던 스미스(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이름난 선수들을 포함해 한국 선수 60명 등 총 156명이 참가했다.
박상현은 지난 30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냈다.
그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스콧 제이미슨(스코틀랜드),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 등과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전날보단 한 계단 떨어진 순위지만 궂은 날씨 속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1위 라라사발과는 총 3타 차, 2위 마커스 헬리킬레(덴마크)와는 1타 차였다.
이번 대회 전 박상현이 DP 월드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0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3위였다. 올해 다시 한번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라라사발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여덟 번째 DPWT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해 서른아홉 살인 그는 지난해에만 2승을 거뒀다. 올시즌 들어선 지난 2월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며 도박사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첫날 68타로 출발한 데 이어 둘째 날과 셋째 날엔 비가 오는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가운데서도 각각 70타, 71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를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매킨타이어와 함께 공동 선두로 마무리한 라라사발은 우승 베팅 옵션 배당률에선 매킨타이어에게 소폭 밀렸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67타를 몰아치며 당당하게 우승컵을 획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였다.
매킨타이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파를 적어내며 3라운드보다 여섯 계단 떨어진 공동 7위로 마감했다.
한편 박상현에 이어선 강경남과 이정환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프랑스 교포 고정원도 두 사람과 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