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선수 파블로 라라사발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KLM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생애 아홉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라라사발은 한국시간 지난 28일 밤 마무리된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2위 애드리안 오태기(스페인)와는 2타 차다.
라라사발은 이날 첫 홀을 파로 출발한 뒤 파4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파3 6번 홀과 파5 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고, 나머지 홀에서 보기 1개와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이번 우승은 라라사발의 시즌 두 번째 기록이다. 그는 지난달 말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섰다. 당시에도 2위 마커스 헬리킬레(덴마크)와 2타를 벌리며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했다.
라라사발은 당분간 DPWT를 주시하는 도박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전망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DPWT 최근 5경기에서 3차례 톱10에 들었고, 3경기 중 2경기에서 우승한 상황이다.
많은 이들은 ‘라라사발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고 평가한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마흔 살인 라라사발은 지난 2019년 12월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래 한동안 잠잠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마이골프라이프 오픈, 그리고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하며 기량을 되찾는 듯했지만 환희의 시간은 짧았다. 그해 여름 들어선 컷 탈락을 반복하는가 하면 좀처럼 30위권 내로 진입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들어서도 애매한 성적이 이어졌지만 지난 2월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10위로 마감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편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또 다른 스페인 선수 오태기는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올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도 2타가 모자라 우승컵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선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을 달성한 말레이시아 선수 개빈 그린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개빈은 지난 2월 히어로 인디언 오픈, 3월 존슨 워크웨어 오픈에서 각각 공동 8위, 공동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KLM 오픈에선 공동 8위로 마감했다.
그린은 지난 시즌에도 준우승만 두 차례 거두며 DPWT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우승컵과는 도통 연이 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생애 첫 DPWT 우승컵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