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5분, 대니얼 브라운(잉글랜드)와 시몬 포르스트룀(스웨덴) 등의 티샷과 함께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KLM 오픈 마지막 라운드가 출발한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켰던 조지 캄필로(스페인)는 셋째 날 실수를 연발하며 순위가 10계단 추락했다. 그는 이날 전반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파3 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쳐내며 흐름이 무너졌다.
후반 첫 홀부터 다시 버디 2개를 만들며 만회하나 했지만 파4 15번 홀부터 연속으로 보기 2개를 쳐낸 데 이어 파3 17번 홀에선 또 다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며 주저 앉았다.
8번 홀에서도, 17번 홀에서도 계속해서 워터 해저드가 발목을 잡았다. 방향 설정도 어긋났고, 그를 받쳐줄 비거리도 충분치 않았다. 이번 대회의 무대인 네덜란드 버나더스 골프 코스(파72)에선 늘 장타자들이 대성했다.
도박사들의 시선은 셋째 날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찬 또 다른 스페인 선수 파블로 라라사발에게로 옮겨갔다. 라라사발은 3라운드에서 88.9% 수준의 그린 적중률(GIR)을 보여줬다.
DPWT 타이틀 8개를 들고 있는 라라사발은 지난 4월 말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이미 시즌 1승을 거둔 바 있다. 앞서 2월엔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PGA 챔피언십에도 참가했지만 공동 65위에 그쳤다. 다만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첫날 69타를 쳐낸 점, 무리 없이 컷오프를 통과한 점은 눈여겨 볼 법하다. 라라사발은 현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달리고 있다.
다만 공동 2위와 4위 그룹의 추격이 매섭다. 공동 2위엔 라스무스 호이가드(덴마크), 애드리안 오태기(스페인), 공동 4위엔 애드리안 메롱크(폴란드)와 개빈 그린(말레이시아) 등이 버티고 있다. 다들 우승 후보로 꼽기에 손색 없는 이들이다.
호이가드는 이번 대회에서 DPWT 4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사흘간 한 번도 오버파를 만들지 않고 순조롭게 플레이를 이어 왔다. 셋째 날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오태기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PGA 챔피언십 직전 치른 수달 오픈에서 마지막 날 6언더파를 쳐내며 34계단 끌어올린 공동 15위로 마감했다.
오태기는 막판 스퍼트의 강자다. 3월 케냐 오픈에서도, 2월 싱가포르 오픈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폭발적인 마무리를 선보였다. 긴장감 속에서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그가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어떤 식으로 갤러리들을 열광하게 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