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6일 오후 2시 3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KLM 오픈 2라운드가 시작된다.
전날 네덜란드 버나더스 골프 코스(파72)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선 스페인의 조지 캄필로가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DPWT 타이틀 3개를 자랑하는 캄필로는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타를 줄이며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다.
그 뒤를 앤디 설리번(잉글랜드),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 조엘 스탈테르(프랑스)가 3타 차로 뒤쫓고 있다.
캄필로의 약진은 마냥 우연은 아니다. 1986년생, 노장 대열에 합류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기량 관리가 필요한 나이임에도 캄필로는 올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어 3월 매지컬 케냐 오픈에선 셋째 날 63타를 잡아내는 등 나흘 내내 환상적인 그린 적중률(GIR)과 드라이버샷 정확도, 스크램블링 스킬을 선보이며 18언더파로 우승했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캄필로의 GIR은 94.4%에 달했다.
한 달여 뒤, 아시아로 이동해 일본과 한국에서 연달아 토너먼트를 치르는 일정에서도 캄필로는 굳건했다.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선 많은 유럽 선수들이 익숙치 않은 장소에서 고군분투하는 새 첫날부터 66타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둘째 날 2오버파로 주춤하긴 했지만 셋째 날 다시 65타를 적어내며 평정을 찾았다. 마지막 날에도 가볍게 버디들을 만들어냈고, 막판 순위를 11계단 끌어올려 공동 9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나흘 뒤 한국에서 치러진 코리아 챔피언십에선 공동3위에 올랐다. 이 때도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는데, 당시 캄필로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23계단 상승했다.
이달 초 이탈리안 오픈에서도 라이더컵 출전을 노리는 쟁쟁한 선수들 틈에서 캄필로는 8위로 마쳤다. 그의 KLM 오픈 첫날 기량이 남은 사흘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이유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왕정훈은 공동 31위로 출발했다. 그는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캄필로와 마찬가지로 DP 월드투어 우승컵 3개를 들고 있는 왕정훈은 이번 시즌 전성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