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매지컬 케냐 오픈에서 스페인의 조지 캄필로가 우승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행진’을 선보이며 2타 차로 정상에 섰다.
한국시간 지난 12일 케냐 나이로비 무타이가 골프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캄필로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그는 아웃코스에서만 버디 4개를 몰아쳤고, 특히 파4 6번 홀부터 파4 8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3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달렸던 캄필로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 카와무라 마사히로(일본)와는 2타 차였다.
올해 서른여섯 살인 그는 지난 2020년 3월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데이비드 드리스데일(스코틀랜드)과의 플레이오프전 끝에 우승했고, 이후로는 우승 소식이 없었다. 성적도 잠잠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첫날 오버파를 극복하고 최종 공동 4위에 오르며 다시금 도박사들의 시선을 끈 상황이었다.
캄필로는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즐기되 다음 토너먼트를 위해 준비하려 한다”며 “다들 알다시피 골프에선 오늘 이겨도 내일 기량이 별로일 수 있다”고 겸손한 자세를 드러냈다.
셋째 날 공동 3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카와무라 역시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쳐냈다. 카와무라는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했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카와무라는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이 없다. 올 시즌 들어선 지난해 11월 포티넷 오스트레일리안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 지난달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공동 18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기량이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캄필로의 뒤를 바짝 쫓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매킨타이어는 마지막 날 삐끗하며 공동 7위로 마감했다.
매킨타이어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전날보다 순위가 다섯 계단 하락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3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