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일차를 맞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미국의 J.T. 포스톤이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국 선수 노승열은 공동 21위로 순위를 소폭 끌어올렸다.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TPC 디어 런(파71·7289야드)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포스톤은 중간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사수했다.
포스톤은 파3 12번 홀과 파4 5번 홀에서 두 차례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파4 14번 홀과 파5 2번 홀 등 네 차례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파5 17번 홀에선 이글을 기록하며 3라운드에서만 네 타를 줄였다.
전날 공동 2위 선수들 중에선 데니 매카시(미국)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가 중간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자리를 지켰다. 스콧 스톨링스(미국)도 새롭게 이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노승열의 약진이다. 이날 경기로 노승열의 중간 합계 스코어는 10언더파 203타가 됐다. 순위도 전날 24위에서 세 계단 뛰어 올랐다.
공동 10위와는 2타 차이며 올해 존 디어 클래식엔 톱랭커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관심사는 크리스 네이겔의 활약이다. 세계랭킹 1035위 네이겔은 현재 14언더파 199타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파5 17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이 깔끔하게 홀에서 6피트 떨어진 그린에 안착했고, 다음 샷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이글을 기록했다.
전날 공동 3위보단 살짝 떨어졌지만, 현 순위만 유지해도 네이겔은 26만 달러(한화 3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상금을 챙겨갈 수 있다.
올해 서른아홉 살인 네이겔이 프로로 전향한 건 지난 2008년이며, 그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입을 다 합쳐도 18만 달러(2억 3000만 원)에 불과하다. 73차례 대회에 출전해 겨우 얻어낸 성과로, 프로골퍼 활동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네이겔은 골프채를 놓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2위와 2타 차에 불과한 만큼 그가 준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며, 2위 상금은 77만 달러(10억 원)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