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댄 브래드버리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요버그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의 첫 DP 월드투어 우승이자, DP 월드투어 출전 세 번째 만에 거둔 성과다.
브래드버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호튼 골프클럽(파71)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첫날 8타를 줄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서 둘째 날엔 5언더파, 셋째 날엔 4언더파를 각각 적어내며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했다. 2위와 3타 차 우승이다.
브래드버리는 올해 23세로, 이번이 DP 월드투어 세 번째 출전이었다. 데뷔전은 지난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린 카주 클래식이었다. 당시엔 첫날부터 보기와 더블보기를 연발하며 4오버파를 기록했고, 결국 컷 탈락했다.
이어서 출전한 두 번째 DP 월드투어 무대, 스패니시 오픈에선 부쩍 발전한 기량으로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우승자는 스페인 출신 베테랑 존 람이었다. 이 밖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브래드버리는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선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브래드버리는 이번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해낸 걸 믿을 수가 없다”며 “정말 많은 부담을 이고 경기를 치렀다. 어머니가 여기 와 계셨기 때문에 특히 이번 우승이 더 값진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이 실감 나려면 며칠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래드버리는 우승 상금 16만 5000달러(한화 2억 2000만원)도 챙겼다. 2년 치 DP 월드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브래드버리와 함께 리더보드 최상위권을 지키던 핀란드의 사미 발리마키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첫 3라운드에서 66-65-66타를 적어내며 선방했지만 마지막 날 69타를 쳐내며 우승컵은 놓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다.
이어서 공동 3위엔 남아공의 기대주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다니엘 반 톤더가 17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
첫날 6언더파, 둘째 날 5언더파를 써내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프랑스의 로메인 랑가스케는 이어진 두 번의 라운드에서 각각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DP 월드투어는 이제 요하네스버그의 또 다른 무대로 향한다.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