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요버그 오픈에서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전날까지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던 트리스톤 로렌스가 실수를 연발하며 타수를 대폭 늘렸고, 전날 로렌스와 3타 차로 벌어져 있던 딘 버미스터(이상 남아공)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간 2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호턴 골프클럽(파70)에서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로렌스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파4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내는가 하면, 파4 3번 홀과 파5 5번 홀에서 보기 2개를 추가하며 위태롭게 라운드를 이어갔다. 이어진 홀에서도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범했고 버디는 2개를 잡아내는 데 그치며 이날 하루에만 총 5타를 늘렸다.
로렌스는 전날 2위 버미스터를 3타 차로 앞지르며 개인 통산 5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향해 내달렸지만 마지막 날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에 그치며 6계단 떨어진 공동 7위로 마감했다.
3라운드에서 32위에 머무르다 25계단 상승한 개빈 그린(말레이시아)이 로렌스와 동률을 기록했다.
버미스터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만들었고, 2위 대런 피차르트(남아공)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올해 서른네 살인 그는 이날 개인 통산 세 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국에서 거둔 성과인 만큼 의미가 더 컸다.
버미스터는 지난 2010년 프로로 데뷔했고, 이후 챌린지 투어와 DP 월드투어,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최근 LIV 골프로 이적했다. 남아공 로컬 투어인 선샤인 투어도 뛰고 있다. LIV 골프에선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이 없지만 선샤인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로컬 투어 9승을 달성했다.
그는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초반엔 다소 녹슨 상태로 출발했지만 내 팀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며 캐디 등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남아공 로컬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상위 11명 중 8명이 남아공 선수였다.
피차르트와 2타 차, 3위엔 잉글랜드 선수 댄 브래드버리가 이름을 올렸다. 기대주였던 남아공 선수 제이든 샤퍼는 최종 합계 9언더파를 만들며 공동 9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