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선수 애드리안 메롱크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이탈리안 오픈에서 최종 우승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 1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완벽한 설욕전을 펼치며 라이더컵 진출 가능성도 대폭 높아졌다.
한국시간 지난 7일 이탈리아 로마 마르코 시모네 골프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메롱크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로메인 랑가스케(프랑스)를 1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으로 메롱크는 개인 통산 세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시즌 2승을 올리는 쾌거도 이뤘다. 그는 지난달 중순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대회가 치러진 마르코 시모네 GC는 오는 9월 라이더컵이 열릴 무대이기도 하다. 남자 골프계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라이더컵은 유럽팀과 미국팀의 국가 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진다. 올해 이탈리안 오픈엔 많은 선수들이 라이더컵 출전 기회를 노리고 도전장을 낸 상황이었다.
메롱크도 그중 하나였다. 현재 많은 유럽 매체들은 “라이더컵 출전을 꿈꾸는 메롱크의 바람이 이뤄질 듯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라이더컵 유럽팀 주장 루크 도널드는 이번 대회를 직접 참관했다.
메롱크는 “도널드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었다”며 “이날 아침 선수 대기실에서 그를 만났는데, 도널드가 ‘계속 잘 해보시라’며 행운을 빌어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54만 1775달러(약 7억 2000만 원)도 챙겼다.
준우승을 차지한 랑가스케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랑가스케는 지난 2020년 8월 ISPS 한다 웨일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좀처럼 우승컵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성과로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조만간 팬들에게 낭보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메롱크와 마찬가지로 라이더컵 출전을 희망하는 덴마크 선수 니콜라이 호이가드도 톱10에 들며 다시금 도박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호이가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막판 순위를 27계단 끌어올렸다.
대회 초반 선두를 질주했던 프랑스의 마티외 파봉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8오버파를 적어내며 28계단 하락한 공동 32위로 마감했다. 파4 10번 홀과 파5 18번 홀이 파봉의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