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수 루카스 허버트가 일본 무대에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치열한 플레이오프전 끝에 거둔 성과다.
허버트는 한국시간 지난 23일 일본 오미타마 PGM 이시오카 골프클럽(파70)에서 마무리 된 ISPS 한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세계 랭킹 59위인 그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캐나다의 애런 코커릴과 동률을 기록했다. 코커릴은 3라운드에 이어 선두를 지킨 상황이었고, 허버트는 전날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서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갈렸다. 파4 18번 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2홀에서 허버트가 버디를 잡아내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허버트는 이로써 세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전 우승은 거의 2년 전인 지난 2021년 7월이었다. 당시 그는 아이리시 오픈에서 19언더파로 정상에 섰고, 이후로는 여러 차례 톱10을 넘나들었지만 우승 소식은 없던 차였다.
그는 지난달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서 조 1위로 16강 티켓을 따낸 직후 우승 후보였던 로리 맥길로이를 마주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도박사들은 허버트의 가능성에 크게 주목했고, 이번 우승으로 허버트는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허버트는 “이곳에 정말 여러 차례 왔었고, 다시 돌아와 우승할 수 있게 되어 정말로 기쁘다”라면서 “내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채 그냥 굳건히 샷을 쳤다”고 회상했다. 허버트에겐 우승 상금 33만 3400달러(4억 4000만원)가 돌아갔다.
일본의 홈 선수들 중에선 이와타 히로시가 공동 4위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였다. 이와타는 후반 파4 12번 홀에서 3홀 연속으로 버디를 몰아치며 홈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선 왕정훈이 공동 45위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0계단 떨어진 순위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 버디 2개로 2오버파를 적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선수들 중 최고 스코어로 컷오프를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던 백우현(토드 백)은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