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3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호주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ISPS 한다 호주 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18홀을 남겨둔 현재 호주 교포 이민우와 일본 선수 호시노 리쿠야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지난주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도 막판 접전을 펼쳤다. 이민우가 3타 차로 1위를 지키던 상황에서 호시노가 추격전을 벌였지만 역전에 실패했고, 20언더파를 만든 이민우가 호시노를 총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호시노는 전날 호주 시드니 디 오스트레일리안 골프 클럽(파71)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고,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선두 이민우와 동률이 됐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호시노는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이 없다. 그러나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지난 시즌엔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3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지난주 첫 승을 눈앞에서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던 만큼, 이번 주 이민우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이민우의 기세를 꺾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벌써 DP 월드투어에서만 3승을 기록했고, 호주 투어에서도 2승을 거뒀다. 지난 10월 중순엔 아시안 투어 마카오 오픈에서 나흘 내내 60대 초반 타수를 유지하며 무려 30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민우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더해 1언더파 71타를 써냈다. 퍼트 몇 개가 엇나간 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민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4라운드는 내게 올해 마지막 라운드인 만큼 휴식을 취하기 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2연패를 다짐했다.
두 사람은 한국시간 10시 45분 알렉스 피츠패트릭(잉글랜드)와 함께 출발한다.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배당률 등 승부 예측은 홈 선수인 이민우의 우세에 소폭 더 쏠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