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일 오전 4시 35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호주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ISPS 한다 호주 오픈 3라운드가 시작된다.
전날 호주 시드니 디 오스트레일리안 골프 클럽(파72)에서 치러진 2라운드에선 호주 교포 이민우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67타를 적어내며 공동 9위로 출발했던 이민우는 둘째 날 버디 6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만들었다. 그는 불운의 상징인 ‘첫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남은 홀들에서 차분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현재 중간 성적은 12언더파 131타로, 공동 2위 패트릭 로저스(미국) 및 코너 사임(스코틀랜드)과는 4타 차로 벌어진 상태다.
이민우의 기세는 놀랍다. 그는 지난주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도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당시 그는 대회 첫날부터 64타를 써내며 상위권에 말뚝을 박았고, 마지막 날엔 68타로 마무리하며 2위와 3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도 7계단 상승해 38위가 됐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민우는 벌써 DP 월드투어에서만 3승을 기록했고, 자국 투어에서도 2승을 올렸다. 지난 10월 중순엔 아시안 투어 마카오 오픈에서 무려 30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했다. 당시 그의 나흘 치 성적은 62-64-65-63타였다.
이번 주 2연패를 달성한다면 당분간 이민우의 이름값은 하늘 꼭대기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번 오스트레일리안 코스는 워터 해저드가 많고 지형이 단단해 섬세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민우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편이지만, 퍼팅이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물론 2위에 자리한 사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지난주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공동 13위로 마무리했다.
당시 사임은 첫날엔 66타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1오버파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그러나 셋째 날 ‘보기 프리’ 라운드로 7언더파를 몰아친 덕에 마지막 라운드 후반에서 잇단 보기 실수를 범했음에도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대회였던 만큼 이번 주 호주의 또 다른 무대에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법하다.
한편 전날 선두를 차지했던 로컬 선수 캐머런 데이비스는 이날 3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16위로 추락했다. 파4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호흡이 무너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