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의 설욕전은 또 실패로 끝났다. 맥길로이는 한국 시각 15일 밤 마무리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암젠 아이리시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에 역전패를 당하며 1타 차로 준우승을 거뒀다.
맥길로이는 앞서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머무르다 3라운드에서 깔끔한 볼 콘트롤 능력을 과시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호이고르는 그런 맥길로이를 2타 차로 쫓으며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호이고르는 압도적인 후반전을 선보였다. 전반에서 맥길로이와 마찬가지로 1타를 줄인 그는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써낸 데 이어 막판 3홀에서 내리 버디를 몰아쳤다. 총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더한 그는 6언더파 65타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만들며 뒤따라오는 맥길로이를 기다렸다.
맥길로이는 마지막 날 전반에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들어선 파4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이 뚫리나 했지만, 마지막 4홀에서 징검다리 보기와 버디를 각각 적어내며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결국 호이고르를 앞지르는 데 실패하며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맥길로이는 보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 우승컵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고, 그랜드 슬램 달성은 또 내년으로 미룬 상황이었다. 그런 만큼 고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맥길로이가 설욕전을 펼칠 만한 무대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호이고르는 이날 승리로 통산 다섯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해 스물세 살인 그는 지난해 7월 덴마크에서 열린 메이드 인 히멀랜드 이후 낭보가 없었다. 그러나 이달 초 브리티시 오픈에서 3위, 지난주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를 차지하며 몸을 풀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3위엔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4위엔 다니엘 브라운(잉글랜드), 공동 5위엔 그랜트 포레스트(이하 스코틀랜드)와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각각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