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뤄졌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 오픈 올해 대회 우승컵은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에게 돌아갔다. DP월드투어 역사상 최초의 폴란드 출신 우승자다.
현지시간 3일 아일랜드 킬케니 카운티 토마스타운의 마운트 줄리엣 코스(72파·7264야드)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 마지막날, 메롱크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100만 달러, 한화 13억 원 상당의 1등 상금도 챙겨가게 됐다.
메롱크는 이날 파3 6번 홀에서 한 차례 보기를 범했지만 버디 다섯 개와 이글 한 개를 더하며 6언더파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 나흘을 통틀어 가장 좋은 개인 기록이기도 하다.
이글을 기록한 파5 17번 홀에선 세미러프에서 시원하게 친 샷이 181야드(165미터)를 날아가며 깔끔하게, 홀에서 8야드 떨어진 지점에 안착했다. 메롱크는 이어 세 번째 샷을 가뿐하게 성공시켰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올해 여러 차례 우승컵 근처까지 왔었다”면서 “드디어 그 문을 열었다. 꿈이 이뤄진 것만 같다”고 말했다.
자국 골프 역사에 기록을 남기며 많은 폴란드 선수들의 롤 모델로 떠오른 데 대한 기분을 묻는 질문엔 “엄청나게 흥분된다”고 했다. 메롱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내겐 아직 다른 단계들이 남아 있다”고도 덧붙였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라이언 폭스(뉴질랜드)는 3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폭스는 이날 보기 1개,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기록하며 4라운드 기준 최저 타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앞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범한 실수들을 만회할 만큼은 아니었다.
이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트리스톤 로렌스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폭스의 뒤를 이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와 3라운드 2위를 차지했던 스페인의 조지 캠필로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아일랜드 선수들 중에선 셰인 로리가 공동 9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에 오르며 자국 대회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대회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루카스 허버트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공동 56위였던 호주 교포 이민우는 최종 58위(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