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사흘차를 맞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 오픈에서 아일랜드 출신 선수들이 줄줄이 애를 먹었다. 전날 단독 선두를 차지했던 스페인의 조지 캠필로는 다시 2위로 내려 앉았다.
현지시간 1일 아일랜드 킬케니 카운티 토마스타운의 마운트 줄리엣 코스(72파·7264야드)에선 아이리시 오픈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 도중 시원한 소낙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폴란드의 아드리안 메롱크가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전날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메롱크는 파4 2번 홀과 파5 10번 홀, 파3 14번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했지만 버디 일곱 개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타수를 줄였다. 파4 16번 홀에선 35피트짜리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갤러리들과 중계진의 찬사를 받았다.
캠필로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메롱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파브리지오 자노티(파라과이)와 잭 시니어(잉글랜드)도 캠필로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대회 입장권은 지난 달 초 일찌감치 매진됐다. 아일랜드 홈 관중들의 눈은 세계랭킹 36위 셰이머스 파워를 비롯해 아이리시 오픈 2009년 우승자인 셰인 로리 등 자국 선수들에게 쏠려 있었다.
그러나 이날 3라운드 경기 직후 아일랜드 매체들은 실망 섞인 제목들을 쏟아냈다. 현재 아일랜드 출신 선수들 중에선 톱10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로리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 파워는 3언더파 213타로 각각 공동 19위, 공동 56위에 자리했다.
특히 지난 2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올라갔던 파워는 이날 파3 3번 홀과 파4 9번 홀, 파5 10번 홀, 파3 14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파4 15번 홀에선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데 이르렀다.
문제의 15번 홀에선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은 페어웨이에 무사히 안착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이 다시 그린 옆 벙커에 빠지면서 파워의 표정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이어서 18피트가량을 남겨두고 친 다섯 번째 샷마저 홀을 빗겨갔다.
파워는 비를 뚫고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이날 하루에만 5오버파를 기록했다. 호주 교포 이민우도 파워와 나란히 공동 5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