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오는 5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김주형과 이경훈이 출전한다.
PGA 투어 새해 첫 이벤트인 이번 대회는 전년 대회 우승자만 나설 수 있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겨우내 훈련에 매진한 뒤 새롭게 숨을 고르는 두 선수의 새해 약진에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
‘리액션 부자’ 김주형, 쟁쟁한 선배들 제칠까
스무 살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 사상 최초의 2000년대생 우승자이자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주형은 지난해 9월 프레지던츠컵에도 인터내셔널팀 막내로 출전했는데, 당시 팀에 승점 2점을 가져다주는가 하면 승리 후 모자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환호하는 세리머니로 많은 골프 팬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엔 2022/23 시즌 첫 출전 경기였던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골프계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했을 당시엔 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눌렀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나이에 맞는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김주형이지만, 잔디 위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선배 선수들에게 질문도 서슴지 않는다. 김주형이 새해 첫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두 대회였던 더CJ컵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각각 공동 11위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묵직하게 나아가는 ‘조용한 강자’ 이경훈
이경훈은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석 달 뒤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선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누르고 공동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27위 성적을 거뒀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3승에 도전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더CJ컵에선 3위에 올랐고,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QBE 슛 아웃에선 공동 8위에 올랐다.
조용하지만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이경훈은 겨우내 체력을 보강하고 잔디에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