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원은 한국 시각 오는 5일 오후, 스위스 크랑 몬타나 크랑쉬르 시에르 골프 클럽(파70)에서 열리는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고정원은 한국 시각 지난 1일, 영국 잉글랜드에서 치러진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4위로 마감했다. 당시 그는 첫날 67타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출발했고, 이어진 사흘간 68-71-71타를 적어내며 계속해서 상위권을 지켰다.
이번 성적은 브리티시 마스터스에 앞서 치른 DP 월드투어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한 직후 거둔 것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22년 12월 모리셔스 오픈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과 동률이자 올 시즌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고정원은 지난 3월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5위, 2월 케냐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뒤 지난주 개인 통산 5번째로 DP 월드투어 톱10 진입을 달성한 상황이다.
이번 주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다. 1998년생인 고정원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DP 월드투어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투어 입성 전엔 챌린지 투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는데, 지난 2022년 9월 스위스 챌린지에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주 무대도 스위스인만큼 고정원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다.
그의 특기는 장타다. 올 시즌 들어선 그린 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 등 샷 정확도도 부쩍 좋아졌다. 퍼트가 종종 발목을 잡을 때가 있지만, 분명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크랑쉬르 시에르 코스에선 정확한 티-투-그린 플레이가 필수다. 섬세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주로 정상에 섰다. 그러나 장타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구간도 많아, 고정원이 기량을 뽐낼 여지도 충분하다.
고정원은 지난해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선 컷 탈락했다. 그러나 첫날 68타를 쳐낸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둘째 날 3오버파로 분투하며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한층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