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임성재와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시각 오는 29일 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한국 시각 지난 26일 마무리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인터내셔널에서 각각 11위, 13위로 마무리했다. 이 성적을 합산한 임성재의 페덱스컵 랭킹은 11위, 안병훈은 16위다. 페덱스컵 랭킹 30위 내 선수들에게만 3차전 출전권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엔 총상금 1억 달러, 우리 돈 약 1,325억 6,000만 원이 걸려 있다. 역대 PGA 투어 대회 상금 중 최고액으로, ‘돈 잔치’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우승자는 2500만 달러(약 331억 3,750만 원)를 가져가고, 꼴찌에 머물러도 55만 달러(약 7억 2,000만 원)를 챙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최종전에선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스코어를 안고 출발할 수 있는 만큼 랭킹이 높을수록 일찌감치 최상위권을 선점하는 데 유리하다.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0언더파로 1라운드를 시작하고, 2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8언더파로 티오프한다. 이어 3위는 7언더파, 4위는 6언더파, 5위는 5언더파, 6~10위는 4언더파, 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 등이다.
이에 따라 임성재는 3언더파로, 안병훈은 2언더파로 시작해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게 된다. 지난 대회들을 되돌아보면, 베네핏을 안고 출발한 선수들이 늘 우승을 차지하진 않았다. 지난해 셰플러 역시 10언더파로 1라운드를 티오프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웃은 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었다. 다만 이번 시즌엔 셰플러가 6승을 몰아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셰플러의 우승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한국 팬들은 임성재와 안병훈이 보여줄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7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순항했다. 지난 6월 PGA 투어 특급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게다가 임성재는 지난 2022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다.
안병훈 역시 좋은 기량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도 활약하는 등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플레이오프전 끝에 공동 준우승을 거두는가 하면 지난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3위, 그에 앞서 치른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선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총 5차례 톱10을 기록하며 투어 챔피언십 무대까지 밟게 됐다.
두 사람이 플레이오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모습을 기대할 만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