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우가 자국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이민우는 한국시간 오는 23일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 로열 퀸즐랜드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본래 호주의 메이저 투어인 호주 PGA 챔피언십 소속 토너먼트다. 호주 투어가 DP 월드투어와 제휴를 맺으면서 DP 월드투어 산하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우승자에겐 DP 월드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민우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로 마감했다. 당시 그는 둘째 날 잇단 보기로 2오버파를 적어냈음에도 주말 새 5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사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기간을 건너뛰고 지난 2019년엔 공동 3위로 마감한 바 있다. 당시 대회는 퀸즐랜드의 다른 코스에서 열렸지만 이민우가 자국 경기에서 늘 강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엔 충분하다.
이민우는 이번 시즌 DP 월드투어에서 5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동 주최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공동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US 오픈 성적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도 4차례 톱10에 든 상황이다. 지난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달성한 데 이어 US 오픈 직후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 지난달 말 조조 챔피언십에선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주 DP 월드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선 공동 15위로 마감했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출전권을 얻은 엘리트 선수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였다.
이민우는 지난 2021년 7월 스코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선 이래 아직 우승 낭보가 없었다. 그러나 늘 ‘올라운더’로서의 기량을 자랑하며 여러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쳐왔다. 이번 주엔 한층 익숙한 기후에서 간만에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대회엔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와 여성진도 도전장을 냈다. 두 선수 모두 올 한 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