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오는 16일 밤 9시 45분,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 골드 코스(파72)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엔 LPGA 투어 토너먼트 평균 상금 규모를 훨씬 웃도는 미화 700만 달러(약 92억 원)가 걸렸다.
출전권은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60위 내 선수들에게만 주어진다. 한국에선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 최혜진, 양희영, 유해란, 김아림, 신지은 등 8명이 나선다.
해트트릭 도전하는 고진영
고진영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이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2021년엔 이번 대회 72홀 최저타 기록인 23언더파 265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고진영은 올해 우승 두 번, 준우승 한 번을 거두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톱10에 든 건 여섯 차례다.
고진영은 네이플스에서 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선 최종 합계 1언더파로 공동 33위에 올랐다.
당시엔 앞선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나머지 1개 대회에선 이틀간 15오버파를 써낸 뒤 기권한 상태였다.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주엔 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인왕 확정’ 유해란, 어디까지 올라갈까
유해란은 지난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더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릿지 앳 펠리컨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왕 수상을 확정 지었다.
유해란은 신인왕 포인트 893점을 획득하면서 2위를 달리던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619점)을 역전 불가능한 수준으로 눌렀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신인왕 포인트 150점이 주어지는 만큼 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이번 시즌 루키로 LPGA 투어 무대를 밟은 유해란은 상당히 고무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6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아니카 드리븐에 앞서 지난달 중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제치고 공동 16위로 마감했다. 여자골프계 엘리트들이 총집합하는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유해란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