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오는 20일 오후 디 오픈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영국 잉글랜드 위럴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총상금 미화 1650만 달러(약 208억 원)가 걸려 있다.
디 오픈은 세계 골프 토너먼트들 중 역사가 가장 깊다. 첫 대회는 무려 18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는 올해로 151회째를 맞았다. 그만큼 권위 있는 대회인데, 디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8위다. 매해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탓이다.
올해는 최경주의 기록을 깰 만한 선수들이 엿보인다.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형과 임성재를 비롯해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승을 올린 김시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막판에 출전권을 획득한 안병훈도 디 오픈 잔디를 밟게 됐다. 이경훈과 강경남, 김비오 등도 출전한다.
김주형은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는 듯했지만 빠르게 회복세에 올라탔다. 특히 메이저 대회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선 공동 16위를 기록했고 지난달 US 오픈에선 공동 8위로 마감했다. 스코티시 오픈에선 셋째 날 2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날 오버파로 최종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리버풀 골프클럽이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김주형의 활약 가능성에 기대를 더하는 요소다. 김주형은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스코틀랜드의 강한 바람을 잘 컨트롤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주 링크스 코스에서도 바닷바람이 많은 선수들의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영국의 습한 바람에 한층 익숙해졌을 김주형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임성재 역시 올 시즌 PGA 투어에서 7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세 번째 투어 우승컵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지난해 디 오픈에선 공동 81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같은 기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배라쿠다 챔피언십엔 노승열과 김성현, 강성훈이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