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한국시간 13일 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오픈에 도전장을 냈다.
고진영은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크게 쓴맛을 삼켰다. 당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둘째 날 컷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1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써내면서 일찌감치 우승컵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세계랭킹 최장기 1위 기록은 유지했다.
고진영이 다나오픈에 나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선배들과 동료들이 닦아놓은 길이 탄탄하다. 그간 다나오픈에선 한국 선수들이 여러 차례 정상에 섰다.
가장 최근엔 지난 2019년 김세영이 우승했고, 그에 앞서 박세리와 김인경, 최운정, 유소연, 최나연, 이은정, 김미현 등이 다나오픈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만 5번 우승했다.
US 여자오픈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이번 시즌 고진영의 기세는 좋았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1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재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에만 5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이번 주 고진영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한국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그런가 하면 고진영과 함께 출전을 예고한 최혜진, 전인지, 김아림, 유해란 등 나머지 한국 선수 16명에게도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 특히 올시즌 LPGA 투어 루키들 가운데 유독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유해란의 상승세가 좋다. 스물두 살 유해란은 지난주 US 여자오픈에서 8위를 기록하며 메이저 무대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기량을 뽐냈다. 조만간 첫 우승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남자골프에선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 안병훈, 김성현 등의 활약이 예고돼 있다. 이들은 같은 날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토너먼트다.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즌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기세가 올라오기 시작한 만큼, 김주형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