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계의 ‘간판 4인방’, 임성재와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이 US 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간 오는 15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 로스앤젤레스(LA) 컨트리클럽(CC) 노스 코스(파70)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존 람(스페인), 3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156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국 선수들 중 US 오픈에서 최고 성적을 낸 건 양용은이다. 양용은은 지난 2011년 공동 3위에 올랐다. 당시 그는 3라운드까지 2위를 지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이번 주 임성재와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이 양용은의 기록을 넘어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을지 많은 한국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 4명은 지난해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이들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건 세계 랭킹 19위 임성재다. 이번 시즌 기세가 부쩍 좋은 선수로 앞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들에서도 늘 낮은 배당률을 선점하는가 하면 종종 파워랭킹에도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올 시즌 출전한 PGA 투어 20개 대회에서 17차례 컷오프를 통과했고, 이 중 7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거둔 공동 4위다.
이어진 ‘특급 대회’ 피닉스 오픈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각각 공동 6위에 올랐다. 특급 대회는 PGA 투어가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이번 시즌 신설한 제도로, 일부 대회의 상금을 대폭 끌어올리고 톱랭커들의 출전을 의무화했다.
김시우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김시우는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AT&T 바이런 넬슨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장 최근 치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4위를 기록했다. 시즌 2승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US 오픈에선 자주 고배를 마셨다. 2017년 대회 데뷔 전 당시엔 공동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엔 2021년 대회에서 공동 40위에 오른 걸 제외하곤 매해 컷 탈락했다. 그럼에도 최근 흐름이 좋은 만큼 이번 주 설욕전을 펼치는 데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