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이 한국시간 오는 20일 밤 미국 텍사스주에서 막을 올린다.
메이저 대회인 만큼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넬리 코다(미국), 3위 고진영(한국), 4위 이민지(호주), 5위 아타야 티티쿨(태국) 등 톱 50 선수들 중 42명이 도전장을 냈다. 디펜딩 챔피언 제니퍼 컵초(미국)도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한국 팬들의 관심인 고진영의 메이저 3승 여부에 쏠려 있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이미 한차례 우승컵을 차지했고, 그해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를 포함해 LPGA 투어 우승컵 14개를 들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고진영은 올해 초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잔디 위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 이후로도 고진영의 기량은 안정적이다. 지난달 말 치른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은 공동 5위로 마감했다.
이어진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에선 셋째 날 4언더파를 적어냈지만 마지막 날 1오버파로 마무리하며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웠지만 지난주 롯데챔피언십을 건너뛰는 등 보름간 이번 대회 준비에 매진한 만큼, 또 다른 우승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한편 이번 대회엔 고진영을 비롯해 세계 랭킹 9위 김효주와 11위 전인지, 24위 최혜진, 그리고 지난 시즌 LPGA 퀄리파잉 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루키로 데뷔한 유해란 등 한국 선수 16명이 참가한다.
김효주는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주춤하기 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매번 톱10에 든 상황이었다. 롯데 챔피언십에선 첫날 상위권으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적어내며 흐름이 꼬였고, 결국 최종 순위 공동 48위에 그쳤다.
다만 김효주의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걸어 볼 법하다. 그는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둘째 날 5언더파를 쳐내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최종 공동 8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