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한다. 한국시간 13일 밤 힐튼 헤드 아일랜드 하버 타운 링크스 코스(파71)에서 개막하는 RBC 헤리티지엔 김주형과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이 도전장을 냈다.
네 사람은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전원 컷오프를 통과하며 한국의 역대 최다 마스터스 컷오프 기록도 세웠다.
그런가 하면 전원이 톱30에 진입하기도 했다. 김주형과 임성재는 공동 16위, 이경훈은 공동 23위, 김시우는 공동 29위에 올랐다.
마스터스의 위상엔 미치지 못하지만 RBC 헤리티지의 위상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상금이 2000만 달러로 증액되면서 PGA 투어의 ‘특급 대회’에 속하게 됐다. PGA 투어는 사우디 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에 대적하기 위해 올시즌부터 특급 대회 제도를 내세우고 있다.
마스터스에서 경쟁을 펼쳤던 쟁쟁한 선수들 대부분이 사우스캐롤라이나행 항공기에 올랐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존 람(스페인)을 비롯해 2위 스코티 셰플러, 4위 패트릭 캔틀레이, 6위 잰더 슈펠레, 7위 맥스 호마 등이 한국 선수들의 상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이들에게 밀리지 않는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임성재는 현재 최저 배당률 순위 10위를 달리고 있고, 김주형 역시 매트 쿠차, 리키 파울러 같은 강자들보다 낮은 배당률을 보여주고 있다. 도박사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마스터스 참가는 한국 선수들에게 상당한 자극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막내 김주형은 대회를 마무리한 뒤 인터뷰에서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이번 대회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낭보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새벽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엔 한국 선수 16명이 출전한다.
이 중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우승 베팅 옵션에서도 최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루키 타이틀을 달고 LPGA 투어에 도전하는 유해란도 많은 도박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고진영에 이어 또 다른 한국 선수가 이번 주 LPGA 투어 우승컵을 가져올 가능성에 베팅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