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최강자 김영수가 이번 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땅을 밟는다. 김영수는 한국시간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남아공 세인트 프랑시스 베이에서 열리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SD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영수는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컵 두 개를 들어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차지했다. 이 성과로 그는 DP 월드투어 1년 시드도 따냈다.
이번 대회에 앞서 그는 지난달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했다.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1억 원)가 마련되며 ‘특급 대회’로 분류된 토너먼트였다.
이 경기에서 김영수는 첫날 72타, 둘째 날 79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그럼에도 존 람, 스코티 셰플러 같은 굵직굵직한 선수들 틈에서 플레이를 펼친 건 분명 고무적인 경험이었다.
이번 SDC 챔피언십 역시 국제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선 최적의 대회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비하면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제각기 기량을 자랑하는 강자들이 여전히 포진해 있다. 한층 중압감을 내려놓고 본 실력을 펼치면서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회엔 DP 월드투어 4승을 자랑하는 애드리안 오태기와 리치 램지 같은 전통 강자들을 비롯해 올 시즌 최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앙토니 로즈너, 최근 부쩍 기세가 좋은 남아공 출신 신예 제이든 샤퍼 등이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말 모리셔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프랑스 교포 고정원도 눈에 띈다. 또 다른 남아공 출신 선수 트리스톤 로렌스도 김영수의 강력한 경쟁자다.
한편 같은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도 한국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안병훈과 이경훈을 비롯해 올해 PGA 투어 ‘루키’ 김성현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지난 13일 오전 마무리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5위에 오르며 입맛을 다셨다. 올 시즌 세 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한 이경훈은 최근 5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하며 주춤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선 보다 치열하게 상위권을 노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