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으로 대활약을 펼쳤던 한국 골퍼 4인방 김주형과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다시 뭉친다. 네 사람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시간 오는 11일 오전 개막하는 이번 대회엔 총상금 2,000만 달러(한화 250억 7,000만원)가 걸려 있다. 우승자는 360만 달러(약 45억 원)를 가져가게 된다.
상금이 전년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대회 위상도 대폭 격상됐다. 톱랭커들도 대거 몰렸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3위 존 람(스페인) 등이 모두 출전한다. 세계 랭킹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LIV 골프로 이적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많은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회에 앞서 PGA 투어가 내놓은 파워 랭킹에서 임성재는 9위, 김주형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타이틀 두 개를 자랑하는 임성재는 지난달 말 파어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공동 8위, 프레지던츠컵 이후 첫 대회였던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7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10위권 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조만간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형은 지난해에 만 두 번 우승하며 현재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피’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10월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셋째 날 62타를 쳐내는 등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24언더파로 2022/23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성적은 고무적이다. 우승 직후 출전한 조조 챔피언십에서 공동 25위를 기록한 이래 CJ컵에선 공동 11위, 이어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공동 10위, 새해 첫 경기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달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서 첫날 72타를 쳐내는 등 저조한 성적으로 컷 탈락하며 잠시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라운드 62타 등 완벽하게 회복한 기량을 자랑하며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이번 주 또 한 번 '톰 킴 열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