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손목 부상으로 고군분투한 고진영은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현지시간 지난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나흘간의 라운드 중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북아일랜드의 리오나 매과이어, 미국의 넬리 코다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4만 7,000달러(약 6,200만 원)도 챙겼다.
고진영이 톱10에 진입한 건 지난해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당시 공동 8위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이어진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선 공동 72위로 마감했고, 이어진 4개 대회에선 컷탈락 3번과 기권 한 차례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33위에 오르며 팬들의 기대를 다시 부추겼고, 올해 들어선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도 고민 끝에 건너뛰며 훈련과 재활에 매진했다.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새롭게 출발한 고진영이 올 시즌 이어질 대회들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그리고 부상 투혼 중 빼앗긴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우승은 미국의 릴리아 부에게 돌아갔다.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33위를 달리고 있는 부는 이날 우승으로 생애 첫 L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부는 지난 시즌 3위에만 3차례 오르며 입맛을 다셨지만, 드디어 한을 풀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에선 태국 루키 나탓크리타 웡탑위랍의 활약도 큰 화제가 됐다. 올해 스무 살인 그는 이번 대회가 LPGA 투어 데뷔전이었는데, 셋째 날 64타를 쳐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웡탑위랍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파3 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쳐내는 등 다섯 개 홀에서 실수를 범하며 71타를 적어냈다. 그러나 앞선 라운드들에서 타이트한 스코어를 유지한 덕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