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선수 빅토르 호블란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도 준우승은 셰플러가 차지헀다.
이번 대회는 타이거 우즈가 주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식 대회는 아니지만 총상금이 350만 달러(한화 46억 원), 우승 상금만 100만 달러(13억 원)에 달해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현지시간 지난 4일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 알바니(파72)에서 펼쳐진 4라운드에서 호블란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그는 이날 라운드에선 4타를 줄인 셰플러에게 뒤처졌지만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 2타 차로 우승했다.
다만 경기 막바지엔 위기도 있었다. 그는 파4 18번 홀에서 6번 아이언을 꺼내들었는데, 벙커 위 경사지에서 친 샷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호블란은 페널티를 받고 다시 샷을 시도해 보기로 간신히 마지막 홀을 마무리했다.
호블란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초조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후반 9홀에서 제대로 플레이를 펼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우승은 호블란이 프로 무대에서 거둔 아홉 번째 성과다. 그는 PGA 투어에서 3번, 유러피언 투어에서 2번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히어로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대회에서 1타 차로 셰플러에게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시상대에선 타이거 우즈가 직접 자리해 호블란과 나란히 포즈를 취하며 축하를 건넸다. 히어로 오픈 챌린지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호블란이 처음이다.
셰플러는 세계 랭킹 1위 복귀를 위해서도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했지만, 다음 대회를 노리게 됐다.
이어서 3위엔 또 다른 미국 선수 캐머런 영이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이름을 올렸고, 잰더 슈펠레가 영과 1타 차로 그 뒤를 이었다.
첫날부터 접전을 벌이던 저스틴 토마스와 콜린 모리카와는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임성재가 5언더파 283타, 공동 8위에 올랐다.
기대주 김주형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이븐파, 2오버파를 적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마지막 날엔 69타를 쳐내며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