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했다.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총출동한 데다 총상금 450만 달러(약 58억 원)가 걸린 대형 이벤트였던 만큼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셰플러는 한국시간 4일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 알바니 코스(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만들었다. 그는 2위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를 3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에선 초청을 받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 20명이 컷오프 없이 경쟁을 벌였다. 제각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선수들이어서 우승 후보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2위와 3타 차로 4라운드를 시작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큰 부침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 원)도 챙겼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DP 월드투어 2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승을 달성했다. 그런가 하면 프로 투어 올해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PGA 투어 피닉스 오픈과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각각 우승한 바 있다.
셰플러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예상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며 “그냥 좋은 샷을 날리려 노력했고, 버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챙기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당초 예감이 좋았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스트라카는 마지막 날 ‘보기 프리’ 라운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5계단 끌어올렸다.
셰플러와의 거리를 좁히기엔 충분치 않았지만 갤러리들을 환호하게 만든 막판 역전이었다. 지난 10월 라이더컵 이후 첫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어서 3위엔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16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공동 4위엔 토니 피나우(미국),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가 각각 15언더파로 자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빅토르 호블란은 1~3라운드 내내 70대 타수를 쳐내며 고군분투했지만 마지막 날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6계단 상승한 10위로 마감했다. 우즈는 1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