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46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선 초청을 받아 출전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 20명이 컷오프 없이 경쟁하고 있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다. 셰플러는 전날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 알바니 코스(파72)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이글 2개에 보기 1개를 더하며 총 7타를 줄였다.
현재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는 3타 차로 벌어졌다.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2타 차로 밀려 준우승을 거뒀다. 당시 대회도 알바니에서 열렸다. 셰플러는 마지막 날 호블란이 18번 홀에서 페널티를 받으며 주춤하는 사이 호블란보다 1타를 더 줄였음에도 역전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14언더파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2021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호블란이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만들었고, 셰플러는 1타가 모자라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제대로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 2년 연속 셰플러를 ‘물 먹였던’ 호블란은 일찌감치 우승 가능권에서 멀어진 상태다. 지난 사흘 내내 7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공동 16위로 추락했다.
셰플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피츠패트릭은 셋째 날 65타를 적어내며 전날보다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파5 1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냈지만 다른 홀에서 버디와 이글로 늘어난 타수를 다시 줄였다.
피츠패트릭은 2022-23시즌 PGA 투어에서 1승, 톱10 진입 6번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활약하며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3타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이미 셰플러와 5타 차로 벌어진 만큼 셰플러가 악몽 수준의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역전은 어려워 보인다.
주최자인 우즈는 셋째 날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간신히 파를 만들며 전날보다 1계단 떨어진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우즈는 발목 수술 이후 한동안 재활에 매진했는데, 아직 기량이 다 올라오지 않은 듯하다.